2026 독일 선무도 세미나
2026년 유럽 선무도 세미나가 출발한 지도 벌써 11일째 독일 세미나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한국에 있는 선무도 가족분들께 안부인사올립니다. 한국 언론에서는 연일 유럽의 폭염을 보도하고 있어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시지만, 이곳의 아침저녁 기온은 13~25도 안팎으로 다행히 시원하고 쾌적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프랑스 일정을 마치고 독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기상 악화로 비행기가 두 번이나 결항되는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결국 프랑스에서 하룻밤을 더 머물러야 했지만, 다행히 오터핑에서의 세미나는 정상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오터핑은 요르겐·수 부부가 도장을 운영하는 곳입니다. 이번에 2단 심사를 치른 요르겐은 선무도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지도자입니다. 지난 10년의 수행 기간 중 2년 동안은 왕복 8시간이 걸리는 400km 거리의 프랑스 떼오 법사님을 찾아가 수련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 지극한 정성과 열정에 깊은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오터핑은 4500명의 주민이 사는 곳인데 1500명이 이용하는 공간을 대여하여 30여 명의 현지 분들이 모였고, 독일에서는 년인원 90명이 참여 했습니다.
오터핑 시장님까지 직접 방문해 주셔서 자리를 빛내고 축하해 주셨습니다. 세미나를 마친 후에는 전통 바바리안 식당에서 요르겐 친구분들이 연주하는 전통 음악을 들으며 뜻깊은 만찬을 즐겼습니다.
그렇게 오터핑에서의 일정을 따뜻하게 마무리하고, 다음 날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에서의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은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알프스 산맥의 품에 안겨 있는 세계적인 산악 휴양 도시입니다. 1936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이기도 하며, 웅장한 대자연과 바이에른 전통문화가 고스란히 살아 숨 쉬는 매력적인 곳입니다.
첫째 날에는 가르미슈 회원인 하르디가 운영하는 커피 공장을 방문했습니다.
하르디는 전 세계 최고의 바리스타들에게 원두를 공급할 정도로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전문가입니다. 좋은 커피를 고르는 법부터 보관 방법, 로스팅 과정, 그리고 최고급 커피 시음과 훌륭한 식사까지 대접받으며 완벽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점심 식사후 가르미슈 도장으로 이동 오프닝 세레머니와 티타임을 가진뒤 유연공으로 몸을 풀고, 지홍 스님의 영정좌관으로 본격적인 세미나가 시작되었습니다.
둘째날 가르미슈에 있는 동계올림픽 경기장에서 세미나와 승단심사 그리고 시연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승단심사는 1단 1명, 2단 3명이 배출 되었습니다. 유럽에서는 1단만 되어도 클럽을 운영하며, 그렇기 때문에 선무도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고 누구보다 진지한 모습에 숙연해 지기도 합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둘째 날 저녁에도 특별한 만찬이 이어졌습니다. 무려 150km를 달려와 수련한다는 바바라 회원은 자비를 들여 연주자들을 초청해 주었고, 덕분에 식사 내내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유럽인들과 식사를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이들은 대화를 사랑하고 참으로 낭만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에서 온 마스터에 대한 존경, 그리고 선무도라는 하나의 가치로 마음이 연결된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가르미슈에서의 마지막 날, 독일에서 가장 높은 산인 추크슈피체(해발 2,962m)가 아스라히 보이는 푸른 초원 위에서 선무도 수련을 진행했습니다.
대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깨운 뒤, 도장으로 이동해 다 함께 비빔밥으로 점심을 나누었고, 큰스님의 담마토크(법문)로 모든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담마토크후 비비안이 큰스님께 묻습니다.
“스님이 떠나시면 우리는 이제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수련해야 합니까?”
큰스님께서 대답하십니다.
“일심(一心)으로 다투지말고 화합하라.
그리고 개인의 욕망을 채우는 수단으로 선무도를 이용 하지말라. 명예를 얻기 위해서 돈을 벌기 위해서...
이웃을 위해서 사회를 위해서 중생구제의 원력을 세우라.
그러면 모든 것은 자연히 나를 따를 것이다.”
사실 한국을 출발할 때, 제 마음 한편에는 '어쩌면 이번이 몸으로 직접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잠시 스치기도 했습니다.
내가 그동안 무엇을 깨달았고 또 이들에게 무엇을 전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되묻는, 제게도 무척 깊은 사유의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내일이면 노르웨이로 떠납니다.
오랜 일정으로 몸은 지치고 피곤하지만, 마음만은 그 어느 때보다 즐겁고 행복합니다. 내가 선택하여 걸어온 이 길이 참으로 자랑스럽고, 이 길 위에서 마음과 마음으로 만난 인연들이 고맙습니다.
남은 일정 동안에도 이 진심이 현지 지도자들과 회원들에게 온전히 전해질 수 있도록, 매 순간 정성을 다해 임하겠습니다. 멀리서 보내주시는 응원에 늘 감사드립니다.
현덕 합장
움직이는 명상 선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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